아시아에 이어 터키 등 유럽지역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 전세계에 조류독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 바이러스의 인체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 개발을 위한 각국의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아직은 이 바이러스가 조류가 아닌 사람들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그리 많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그같은 가능성을 경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가 계속 돌연변이를 하고 있어 연구진들은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개발된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해 다음해에는 전혀 쓸 수 없게 된 적도 있다. 미국 연구진들은 전통적인 백신보다는 훨씬 빨리 생산될 수 있는 보다 강력하고, 향후 돌연변이가 발생해도 사용할 수 있는 조류독감 백신 개발이 한 단계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헝가리도 2주일 내에 자체 개발 중인 조류독감 백신 개발의 성공 여부가 판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보건 장관은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일주일에 50만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사노피 파스퇴르사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모두 1억달러어치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 이외에도 독일과 베트남에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되며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항공편 이용객 수 등에서 별다른 이상징후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조류독감이 사람 사이에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는 조류독감 발생 지역으로의 여행객이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의 조류독감 발생 현황과 대책 마련을 위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방문했던 마이클 리빗 미 농업장관은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귀국길에 올랐다. (파리.하노이 AF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