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 모델이 등장, 천편일률적으로 김치의 맛을 강조하던 김치냉장고 광고가 다양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딤채의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는 1일부터 탤런트 지진희와 모델 유재은이 모델로 출연하는 광고 2편을 TV에 같이 내보내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 빅토리아노 다리에서 지진희와 유재은이 만나 포옹하는 '다리'편과 로마 라보냐 광장에서 부부가 아이의 팔 한쪽씩을 잡고 들어올리면서 달려나가는 '광장'편으로 구성된 딤채 광고에는 '김치'가 등장하지 않는다. 여성이 사랑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콘셉트로 제작된 이번 광고는 디자인과 발효과학으로 새로워진 '2006년형 딤채'가 가져다 줄 삶의 모습을 형상화했기 때문이라고 TBWA코리아는 설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 클라세 김치냉장고 광고는 '반전'을 통해 차원이 다른 김치의 '맛'을 부각하고 있다. 탤런트 김태희와 모델 데니스 오가 부부로 출연하는 이 광고는 부부싸움이나 다이어트의 심각함이 김치냉장고 속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김치'로 해소되는 상황을 통해 클라세 김치냉장고만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클라세 광고대행사 웰콤의 이종혁 부장은 "광고 전반부와 후반부 내용을 극적인 반전으로 연결시켜 보는 이들에게 독특한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탤런트 장진영이 모델로 출연하는 삼성 하우젠 다고내 광고는 '다고내=엄마 사랑'이란 감성적인 코드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제작사는 집에 돌아온 딸이 어머니가 김치냉장고에 가득 담아 둔 음식을 발견한다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장진영씨의 어머니를 캐스팅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당신의 김치냉장고에 더 요구하라'며 김치냉장고의 기능을 직접 소개한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광고는 탤런트 고현정이 김치냉장고에 무언가를 따지듯이 허리에 손을 걸치고 '6개월 내내 쉬지 않게', '묵은 김치도 빨리 익혀라'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젊은 주부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부각하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각 회사별로 다른 회사 제품과는 차별되는 기능이나 이미지를 부각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