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시 확장 계획이 발표된 13일 신도시 예정지와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예상외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신도시 확장설이 이미 시세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각종 규제가 투자 수요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주택시장,예상 외로 차분


김포신도시의 중심에 있는 장기지구 청솔마을 현대아파트(2511가구)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이날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등의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6월 신도시 축소(480만평→155만평) 발표 이후 급락했던 시세가 최근 확장설에 힘입어 상당히 회복된 상태기 때문이다.


지난해 4억원에서 3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던 현대아파트 65평형은 최근 4억3000만~5억2000만원 선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인근 중앙공인 관계자는 "'8·31대책'이 나오기 약 20일 전부터 김포신도시가 확장된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다"면서 "신도시 확장 호재는 이미 시세에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포 구 시가지인 사우동과 북변동 일대 아파트들 역시 최근 동반 강세를 보인 상태였다.


북변동 삼성아파트 50평형은 올초 2억9500만원까지 하락했던 호가가 최근 3억1500만원까지 회복됐다.


사우동 신명아파트 32평형 역시 1억9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충분히 확보돼 있는 등 추가적인 상승 움직임은 별로 없는 모습이다.


사우동 한미공인 관계자는 "호재가 터지면 투자 수요가 좀 몰려줘야 하는데 지금은 완전 실수요자 시장으로 바뀌어 호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운양동 성창아파트나 장기동 월드메르디앙 등 지난해 규모 축소 조치로 신도시에서 빠졌다가 이번 발표로 다시 포함된 단지들은 추가적인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토지시장은 무덤덤


토지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무덤덤한 반응이다.


장기동 일대에 몰린 토지전문 중개업소 중 이미 문을 닫은 곳도 상당수였다.


앙촌면 대박부동산 관계자는 "사실상 토지시장은 외지인의 거래가 완전히 막혀있어 개점휴업 상태"라며 "토지 수용이 이뤄지면 그 보상금으로 김포지역의 다른 땅을 사주는 대토(代土) 수요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지인의 거래가 가능한 공장부지나 상가용지에 대한 수요만 간혹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김포신도시 일대는 대부분 농지다.


현재 김포 구 시가지와 장기지구를 지나는 48번 국도변의 A급 농지는 평당 120만원 선에 호가되고 있다.


김포=서욱진·이상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