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3년5개월 만에 콜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대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예견된 재료'라며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20분께 콜금리 인상 결정 소식에도 한동안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콜금리 인상은 이미 반영된 재료였기 때문에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됐어도 증시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라며 "오후 들어 일본증시와 나스닥선물의 상승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오히려 금리가 하락했다. 채권금리는 오후 2시까지 전일대비 0.01%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막판 0.04%포인트(국고채 3년물 기준) 떨어져 마감됐다. 정원석 한일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유지할 것을 암시하자 장 후반 채권 매수세가 몰리면서 금리가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채권시장은 경기회복 속도를 주시하면서 박스권 횡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