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가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찜찜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김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중국산 김치의 납 성분 검출과 관련해 시중에 유통 중인 국내산 28개,중국산 30개 등 58개 품목의 김치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식약청은 조사 결과 납 함유량이 국산 김치는 0.02ppm 이하,중국산 김치는 0.05ppm 이하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엽경 채소류 허용 기준인 0.3ppm에 비해 국산은 10분의 1,중국산은 6분의 1 이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지난달 발표한 중국산 김치 10개 제품의 납 검출량인 0.12∼0.57ppm의 최저 10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는 고 의원이 납 검출량이 많다고 발표한 4개 김치 품목도 포함됐다.


식약청은 이번 분석 결과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분석에 사용한 시료 58개 가운데 21개를 충남대 연구소에 비교 시험을 의뢰했으며,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지난 8일 식품,김치,중금속 분야의 학계 전문가와 녹색소비자연대 등 소비자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김치 안전관리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식약청은 배추나 양념 등 김치에 사용되는 원료에 대한 납 함유량을 추가로 분석해 연말까지 잠정허용 기준치를 마련키로 했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김동일 교수는 "납 성분은 공기가 아닌 음식을 통해 기준치 이하로 섭취할 경우 대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중국산 납 김치 파동의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산 장어,국산 향어 송어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된 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조류독감까지 우려되는 시점이어서 소비자들의 걱정은 마냥 커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하소연씨(33·서울 강서구 등촌동)는 "주말에만 집에서 식사하는 편이어서 먹거리 가격보다는 믿을 만한가에 신경을 쓴다"며 "평소에도 중국산을 잘 사지 않지만 최근 중국산 농수산물 안전성이 잇따라 문제된 이후에는 중국산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