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달여 만에 최고 0.46%포인트나 오르는 등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10일 한국씨티은행은 옛 한미은행의 대출상품인 '에이스 장기담보대출' 금리를 연 6.35%에서 6.55%로,통합 씨티은행의 새 상품인 '뉴 에이스 장기담보대출' 금리를 연 5.05%에서 5.25%로 각각 올렸다.


씨티은행은 지난 8월까지 옛 한미은행과 옛 씨티은행 상품을 나란히 판매하다가 지난 달부터는 예전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지점장 전결금리 등 우대조건을 모두 없앤 뉴 에이스 장기담보대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뉴 에이스 장기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금리결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 이 상품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2월 0.15%포인트 인상된 후 8개월 만이다.


씨티은행은 이미 취급한 대출금에 대해서는 약정에 따라 이날 이후 도래하는 이자변경일에 금리를 자동으로 인상해 적용할 계획이다.


통상 1주일에 한 번씩 금리가 조정되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경우 10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98%로 한 달여 전(9월5∼10일)보다 0.46%포인트나 상승했다.


하나은행 역시 1개월 전보다 0.42%포인트 오른 5.64%를 기록했다.


기업은행도 금리를 한 달 전보다 0.41%포인트 인상했다.


시장금리연동형 대출금리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상승곡선을 그리자 최근 수요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금리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중순부터 6000억원 한도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특판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경우 만기 3년짜리는 연 5.7%,5년짜리는 연 5.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할 경우 조만간 시장금리연동형과 고정금리상품 간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특히 고정금리 대출상품 판매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여서 금리인상 여부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