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줄어드는 인구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2차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는 10∼20년 후 대거 노인층으로 편입되는 데 반해 출산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로 지구촌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폭발' 가설이 대세를 이뤘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180도 뒤바뀐 셈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특집기사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15~64세 노동인구 9명이 65세 이상 노령인구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오는 2050년에는 노동인구 4명이 노인 1명을 먹여살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인구감소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미국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는 2040년까지 전체 인구의 26%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선진국들의 60세 이상 인구도 2040년 전체 인구의 4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곧 이들 국가의 근로자와 은퇴자 수가 거의 비슷해진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은 "이민 유입을 늘리고 퇴직 연령을 높여 노동인구 감소를 막거나 생산성을 끊임없이 개선하지 못하는 나라는 연금재정 파탄과 삶의 질 저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세계인구는 7월1일 현재 64억7000만명으로 추산되며 2050년 90억8000만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이후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