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신(新)석유메이저로 블루오션을 창출한다.' SK㈜가 사업영역을 해외로 넓혀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그동안 내수사업으로 인식돼 오던 정유사업을 해외로 확대하기 위한 것.SK㈜는 지난달 법정관리 중인 인천정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정밀실사 중에 있다. SK㈜는 인천정유에서 생산하는 석유제품 모두를 중국시장에 수출,해외 시장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정유 시설 개선이 필수적이다. SK㈜는 저가의 중질유를 고가의 경질유로 업그레이드하는 고도화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정유를 중국 등 글로벌 전략의 전진기지로 삼을 수 있다. SK㈜가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하루 원유 정제량이 100만배럴을 훌쩍 뛰어넘어 아시아 4위(세계 17위)로 올라서면서 아·태지역 석유메이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인천정유 인수로 하루 111만배럴의 정제능력을 확보하게 돼 석유개발 및 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협상력을 크게 키울 수 있고 세계 석유메이저들과 전략적 제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원유 개발은 성공률이 5% 미만으로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메이저 기업들이 배타적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따라서 메이저들과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덩치가 커야 광구권 획득과 전략적 제휴 등이 가능하다. SK㈜는 그동안 석유개발 사업에 모두 13억달러를 투자,대부분을 회수했고 추가로 확보한 지분 원유만 3억배럴에 달한다. SK㈜는 올해도 1600억원 이상을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2010년까지 한국의 자주 원유량 목표인 10억배럴의 절반인 5억배럴을 SK㈜가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