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텔레매틱스 사업에서 블루오션을 찾고 있다. 자동차에 첨단 이동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차량을 '달리는 사무실'로 만들어낸다는 복안이다. 기아차는 LG텔레콤과 손잡고 2003년 11월 중형차 옵티마 리갈을 통해 텔레매틱스 '모젠'서비스를 선보였다. 텔레매틱스란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차량 등에 내장된 이동통신 인터넷 내비게이션 등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뜻한다. 모젠은 차량 안에 설치된 단말기로 긴급전화(SOS콜),도난차량 추적,실시간 교통정보,뉴스,날씨,증권,생활정보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24시간 상담원 연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기아차는 현재 오피러스 쏘렌토 스포티지 등의 차종을 통해 다양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는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작년 7월 제11회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에서 MTS200 단말기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기아차는 텔레매틱스를 더욱 다양하게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예를 들어 엔진 속에 내장된 컴퓨터가 자동차의 상태를 체크,수시로 정비센터에 이상유무를 알려주고 주행 중 고장이 나면 무선통신으로 서비스센터에 자동연결되는 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머지 않아 텔레매틱스가 없는 자동차는 상상조차 할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자동차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블루오션이 텔레매틱스에 있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강점이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도 기아차의 블루오션 창출 전략이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스포티지와 프리미엄 미니밴인 그랜드 카니발의 성공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선보인 스포티지는 5인승 소형 SUV로 덩치 큰 7인승을 연상시키던 SUV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SUV가 너무 크고 비싸 구입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이나 여성들로부터 관심을 끌며 시장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스포티지는 출시 이래 지난달까지 7만785대가 판매됐으며 월 평균 5000대 이상 팔리는 인기차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 시판된 그랜드 카니발은 기존 미니밴의 개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프리미엄 미니밴.국내 최초로 오토 슬라이딩 도어와 오토 테일게이트 등 최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해 기존 미니밴과 차별화시켰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