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8.뉴욕 메츠)이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시즌 8승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재응은 2일(이하 한국시간)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한 뒤 3-1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후안 파디야에게 넘겼다. 메츠는 파디야-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마무리, 3-1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9월 5일 플로리다전에서 7승째를 거뒀던 서재응은 이날 5번째 도전 만에 8승에 성공하며 올 시즌을 8승 2패 방어율 2.59로 마쳤다. 방어율은 올 시즌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2.82)보다 나은 것으로 메츠 선발 투수 가운데 최고다. 또 이날 승리로 홈구장에서 8번 선발 등판, 5승 무패 방어율 2.15의 빼어난 성적으로 마감했다. 서재응은 이날 직구 컨트롤이 높게 형성되면서 고전했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1점으로 줄였다. 최고구속은 143Km(89마일). 투구수는 106개였고 스트라이크는 71개였다. 1회 톱타자 코리 설리번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서재응은 후속 클린트 바메스와 토드 헬튼을 각각 3루수,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서재응은 2회 1사 후 중견수 카를로스 벨트란의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를 내줬으나 브래드 호프, 루이스 곤살레스 등 2명을 모두 땅볼 처리,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3회 선두 J.D.클로서에게 우측 담장을 그대로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고 보내기 번트에 이은 1사 3루에서 설리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첫 실점했다. 서재응은 3회 타석에서 자신의 실점을 만회했다. 1사 1루에서 서재응은 투수 앞 희생 번트로 1루 주자를 안전하게 2루로 보냈다. 이어 호세 레예스가 우선상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메츠는 4회 데이비드 라이트가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서재응은 5회 2사 후 투수 마이크 에스포지토와 설리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2,3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바메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면서 벗어났다. 6회는 이날 서재응 투구의 하이라이트였다. 선두 헬튼과 맷 할러데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핀치에 몰린 뒤 개럿 앳킨스를 삼진 아웃시키며 한 숨을 돌렸다. 그러나 브래드 호프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몰린 그는 곤살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클로서를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마무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서재응은 박찬호(32.샌디에이고)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했으나 9월 16일 워싱턴전과 9월 22일 플로리다전에서 연속으로 마무리 브래든 루퍼가 승리를 날리는 바람에 10승 달성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올 시즌 212이닝(마이너리그 121⅔이닝, 빅리그 90⅓이닝)을 던져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0이닝을 돌파한 서재응은 꾸준하고 일관된 투구로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 내년 메츠 선발진의 한 자리를 예약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