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분기에 소비 지출과 건설 경기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연 3.3%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1분기의 3.8%에서 둔화됐으나 9분기째 3%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장기간 팽창한 것은 13분기 연속 3% 이상의 성장률이 지속됐던 1983년 1분기∼1986년 1분기 한 차례밖에 없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2분기 확정 성장률은 지난달 나온 잠정치와 같은 것이다. 내용면에서는 주택 건설 증가율이 9.8%에서 10.8%로,소비 지출 증가율이 3%에서 3.4%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잠정 집계 때의 1.6%에서 1.7%로 높아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관건은 경제 팽창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인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미국 경제가 2분기엔 자동차 할인 판매 등에 따른 소비 지출 증가 덕에 견조하게 끝났으나 3분기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유가 상승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7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자넷 옐렌 총재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하반기에 '상당히(significantly)'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벤 버난케 위원장은 3분기 하락폭이 최대 1%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컨퍼런스보드가 미국 5000가구 대상 조사를 통해 집계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18.9포인트 급락,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하락폭은 15년 만의 최대치고 지수는 86.6으로 2003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