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넘어 1,200선도 돌파하는 등 연일 무서운 상승세로 내닫고 있다. 증권사들은 향후 증시전망을 통해 새로운 대세상승기라면서 지수가 올 연말까지 1,300선을 넘어 1,400선까지도 갈 것이라며 온통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투자시기 등을 저울질하다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펀드에 투자해야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2000년 대세상승기 당시 직접투자에서 혼쭐났을 뿐 아니라 펀드투자에서도 엄청난 손실을 입었던 기억으로 인해 이미 한차례 투자시기를 놓친데다 주가가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이제는 투자자체에 자신까지 잃어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1년전 펀드가 인기를 끌 무렵에 투자해 현재 평균 30%정도의 수익을 낸 투자자들도 이익실현을 해야할 지 여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시장 분위기로는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도 상당한 수익을 낸 만큼 이익실현을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것.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지수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이미 투자를 한 경우도 당분한 보유전략을 세우는 게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 "펀드투자, 늦지 않았을까" = 재테크 전문가들은 29일 펀드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간접투자라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의 향후 전망이 가장 중요한 투자의 잣대인 만큼 먼저 현재 시장에 대한 전망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이들은 전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연말 지수 목표치로 대개 1,300~1,400선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지수를 기준으로 올해안에만 8~17% 정도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한투자증권 신현 상품전략부장은 "현재 주식시장은 과거와 다른 상황으로 상승 초기로 보이는 만큼 장기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다"며 "조정받을 때는 적립식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있어 예전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 부장은 그러나 공격적 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조정기에 분할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분할매수 방식은 동일 펀드에 시기를 나눠서 투자하는 것과 함께 대형주나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배당주와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눠 투자하는 등 두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신 부장은 이와 함께 현재 지수대에서 5% 또는 10% 정도 조정을 받으면 투자에 나서겠다는 등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정해놓고 실행에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또한번 투자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의 김기환 팀장도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다소 방어적인 펀드인 인덱스펀드나 배당주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이미 수익올린 펀드, 이익실현 해야하나" = 대투증권의 신 부장은 아직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보유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당한 수익을 올린데다 향후 장세가 불안하다고 판단된다면 이른바 안정성이 있는 배당주펀드 등으로 갈아타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고 신 부장은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김 팀장은 "주식이 원래 사기는 쉽지만 팔기는 어렵다는 격언이 있는 것처럼 펀드도 이익실현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라며 "적립식 붐이 일어난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장기투자를 고려했다면 일단 보유전략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 3월부터 3개월여 간 지수가 조정기를 거치면서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렸으나 현재는 상승기인 만큼 성장주나 업종대표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