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아파트 값의 양극화가 뉴타운지역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뉴타운 가운데 입주가 가장 빠른 길음뉴타운의 경우 같은 브랜드라도 뉴타운지역과 아닌 곳의 가격 상승률 차이가 크다. 실제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정릉 푸르지오 아파트 32평형 분양권은 2억6000만~2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웃돈이 2000만~4000만원 정도 붙었고 평당 평균 매매가가 850만원 선에 형성됐다. 지난 4월 입주 시점에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던 길음뉴타운 내 길음 푸르지오와 비교하면 최고 5배나 차이가 난다. 길음 푸르지오 32평형은 현재 3억~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릉 푸르지오는 길음뉴타운과 인접해 뉴타운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다. 또 길음 푸르지오와 같은 브랜드인 데다 지하철역과의 거리도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입지 자체만 보면 뉴타운 내 아파트보다 단지 내 경사가 적고 4차로가 단지 앞을 지나는 등 일부 여건은 더 앞선다. 다만 길음 푸르지오가 2000가구의 대단지로 403가구의 중형 단지인 정릉 푸르지오보다 규모가 크다. 소양호 미래공인 대표는 "두 단지 간 가격 상승률 차이는 오직 아파트 입지가 뉴타운 안이냐 밖이냐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북 개발이 본격화하면 뉴타운·균형발전촉진지구 등 대규모 개발계획구역 내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 간 가격 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타운 내 단지는 아파트값 상승의 주요 요건인 대단지·역세권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낙후된 강북지역 개발은 곧 개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은 낙후된 채로 남는다는 뜻"이라며 "특히 강북은 실수요자 중심 시장이어서 개발지역 집값이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개발 소외지역 집값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