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 열리는 이용훈 신임 대법원장 취임식은 `국민을 섬기는 사법부'라는 취지에 맞게 각계 중요 인사는 물론, 소외계층 사람들이 대거 참석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취임식 행사장에 이 신임 대법원장 뿐만 아니라 대법관에서 평판사까지 모두 양복 차림으로 참석하는 것도 과거와 달라지는 모습이다. 이는 `법정 밖에서는 대법원장도 일반 시민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에서 기획됐다. 종전에는 고위 법관과 일반직 간부들이 법복을 입은 채 행사장에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었다. 또 법원 청소용역업체 직원과 최근 모의재판에 참여했던 시민 배심원단 30여명, 인근 초중고교 학생 및 이화여대 법대생 등 30여명, 장애우 수용시설 봉사자 30여명, 법원 내부 봉사자 14명 등 시민 100여명이 특별초청된 점도 눈길을 끈다. 대법원은 초대받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그룹별로 법관을 지정, 행사장 입구에서 오찬 행사장까지 일일이 안내하도록 했다. 초대받은 시민들은 신임 대법원장에게 `국민의 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고 대법원 관계자가 전했다. 이 신임 대법원장은 단상 위에 마련된 출입구를 통해 드나들었던 예전의 권위적 인 모습에서 벗어나려고 입장ㆍ퇴장시 단상 아래에서 시민들과 격식 없이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국민을 섬기는 새로운 사법부를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에 맞춰 허례와 낭비가 없도록 최대한 검소하게 행사를 준비했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