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과 신규분양 시장 규제로 공사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메이저 건설사들이 재개발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업체마다 서울 강북지역과 인천 부산 등에서 치열한 수주 활동을 하고 있는 데 이어 내년부터 부천 수원 안양 의왕 평택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활발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업체들 간의 치열한 수주경쟁도 나타나고 있다. ◆재개발 수주활동 뜨거워 GS건설은 올 들어서만 14곳의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이 주요 수주지역이다. 재개발수주 잔고가 다른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적어 가장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서울시내 9개 재개발구역의 시공권을 따냈다. 성북구 장위동,마포구 상수동,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펴고 있다. 대우건설도 올 들어 7건의 재개발사업을 수주했고 대림산업은 서울과 부천에서 6건의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이 밖에 SK건설 동부건설 등도 공격적으로 재개발 수주에 나서는 등 대부분의 대형 건설업체들이 연말까지 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5∼10개 사업장을 추가로 수주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수주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양천구 신정동에서 한판 대결을 펼쳤고,부산 우동2구역에선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3개사가 격돌했다. ◆내년도 수주 타깃은 경기권 내년에는 재개발 수주전이 인천 부천 안양 수원 평택 의왕 등 경기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해당 지자체가 앞다퉈 재개발 기본 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기본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정비업체 등을 통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대형사 재개발수주 담당자는 "경기도권에서 물밑작업을 하지 않는 대형사는 하나도 없을 정도"라며 "최대 격전지인 경기권 수주결과에 따라 내년도 재개발 관련 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공급 위축이 원인 건설사들이 이처럼 재개발 수주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8·31대책 등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재건축 및 신규 분양 아파트 도급공사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건설사로서는 재개발에 승부수를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때마침 재개발조합 추진위원회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영개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둘러 시공사를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수주대상 사업지가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업체들은 입을 모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