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은 한번 투여로 1주일간 약효가 지속되는 서방(徐放)형 인간 성장호르몬제 신약(LB03002)에 대한 유럽지역 임상 2단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LB03002는 이 지역에서 임상시험의 마지막 3단계에 돌입할 수 있게 돼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고 LG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이 신약에 대한 국내 임상 2단계 시험에 성공했다. LB03002는 지난 1998년 개발됐으며 매일 주사를 놓아야 하는 기존 성장호르몬제의 단점을 보완,1회투여로 1주일 이상 약효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LG는 이번에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6개국 주요 의대병원에서 어린이 저신장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 결과 LB03002는 투여 횟수가 크게 줄었음에도 기존 제품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으며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회사는 말했다. 이 내용은 23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유럽·미국 공동 소아 내분비학회 2005'에서 발표됐다. LG생명과학은 현재 어린이 저신장증 환자 외에도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스위스 생명공학회사인 바이오파트너사와 공동으로 국내·외에서 이 신약의 임상 3단계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내에서는 2006년,해외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어 2008년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인간 성장호르몬제 시장 규모는 연간 2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