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1부동산종합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주택가격 하락세가 내년중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 주관으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그동안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이러한 하락세는 내년중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적어도 1~2년동안은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향후 1~2년동안 건설경기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은 최근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이는 매매가에 비해 지나치게 낮았던 것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어 크게 우려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일부 참가자는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확대 정책은 서울시의 광역개발 계획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간담회에서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범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2.5~3.5%로 돼 있는 목표범위를 뉴질랜드, 캐나다 등과 같인 1~3%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현행 2.5%인 하한선을 선진국 수준으로 하향조정할 필요가 크다는 의견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기업과 가계,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양국화가 경제의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정책은 한 부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두 부문을 합한 전체를 기준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일부 참가자는 양극화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문은 중소기업이므로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대출비율 인상,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완화 등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 이규방 국토연구원장, 정지만 상명대 교수,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