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이 타결되면서 경기 북부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면 개발 압력이 높아져 토지나 주택 등의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토지의 경우 '8·31대책' 등의 각종 규제에 묶여 과거와 같은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역시 심리적인 호재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커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개발 기대감은 높아져 파주시 토지시장은 남북 경협 활성화에 따른 수혜를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마창식 하나부동산 사장은 "남북 경협의 북측 중심이 개성이라면 남측은 파주"라며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땅값 하락세가 일단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파주지역 땅값은 LG필립스LCD 공장 건설과 파주(운정)신도시 대토 수요 등으로 지난해까지 급등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서는 급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진명기 JMK플래닝 사장은 "파주시내에서 문산읍을 거쳐 개성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 인근이 가장 먼저 개발될 것"이라며 "LG필립스LCD 공장과 문산 물류센터 부근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또 파주 외에는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투기지역 및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이지 않은 연천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향순 지구촌공인 사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천으로 더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외 장기적으로는 철원 포천 양주 동두천 등도 수혜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토지만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주택시장도 심리적 효과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상언 유앤알 사장은 "전쟁 리스크가 사라지고 남북 경협이 활발해지면 일산 파주 고양 등의 집값도 상승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효과는 미지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미 촘촘한 '규제망'이 짜여있어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북부의 대부분 토지가 투기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 데다 '8·31대책'까지 나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진구 수정공인 사장은 "거래가 막혀있는 데다 차익도 대부분 환수돼 가수요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남북 경협도 몇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은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가 더 어려울 전망이다. 파주 금촌지구에서는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급매물조차 소화가 안 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심리적 요인 외에는 경기 북부 주택시장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