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해외 체류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과거 폐암치료에 따른 정밀검진을 위해 4일 출국한 이 회장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호텔에 머물면서 MD앤더슨 암센터에서 통원 검진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의 검진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며,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그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아버지 이 회장의 문병을 마치고 18일 바로 귀국한 것도 그의 건강에 별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회장의 검진 결과를 삼성측이 공개할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더라도 그가 바로 귀국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발견된다면 치료를 위해서라도 장기 체류가 불가피하지만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회장이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검진결과가 나와야 향후 일정을 알 수 있겠지만 이 회장은 검진 이후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할 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이 회장의 해외체류가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재계에서도 이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가 국회에서 추진되고, 검찰의 X파일 수사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검진을 위해 출국한 이 회장이 굳이 귀국을 서두를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