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핵 문제를 둘러싼 4차 6자 회담이 연휴 마지막날 극적으로 타결됐는데 한반도 문제를 주변 4강이 함께 논의한 만큼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6자 회담의 공동성명 합의는 '국가위험(컨트리리스크)'를 완화시켜 우리 경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시간에는 북핵문제 해결이 증시 등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차희건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차기자, 우선 6자 회담 합의내용과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간단히 얘기해달라. [기자1] 19일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약속했고, 한국과 한반도주변 4강은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북핵문제 타결이지만 저변에는 '북한 체제 인정,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포기' 등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북핵타결 의미) >한반도 평화체제 장기구축 계기 >북한 체제 보장, 남한사회 안정 >국가등급 상향 가능성, 투자확대 >자산가치 상승, 경제도약 발판마련 중기적으로 북한의 급속한 몰락을 방지해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보장하며 '북-미.북-일' 관계의 정상화로 한반도 주변 국제질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국내의 보-혁 갈등이 완화되어 사회가 급속히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등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주식시장 등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확대가 예상됩니다. 그동안 북한 문제로 걸림돌이 되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주가. 부동산 상승 등 국내 자산 가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북미 관계가 개선될 경우에는 남북 경협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2] 북핵문제 해결이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점에서 가장 영향이 클까? [기자2]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6자 회담의 타결은 기존의 '투자환경 개선'에 '투자심리 호전'이라는 결정적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투자환경 개선+투자심리 호전 한국시장은 이미 저금리의 구조화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수단의 상실, 기업 구조조정과 주주중시 경영의 누적 효과 등으로 구조적인 환경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이번 6자 회담 타결로 투자심리까지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타결로 국내 보수층의 적극적인 경제 활동이 기대되며 45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의 소유자인 보수 장년층이 장기적으로 소비를 늘리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3] 정치 경제 등 전반적인 여건 호전으로 국가 신용등급 상향이 우선적으로 기대되는데 어떻게 보이나? [기자3] 북핵 타결로 국가신인도가 회복되면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아직도 97년 외환위기 직전보다 두 단계나 낮은 수준입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환란직전보다 국가등급 두단계 낮아 >리스크 해소, 과거수준 회복 불투명 >등급 상향'투자활성화+자금조달개선'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월 27일 3년여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으나 외환위기 직전의 'AA―'에는 미치지 못하고 무디스와 피치도 2002년 상반기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각각 'A3'와 'A'로 상향 조정한 뒤 3년간 등급 조정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조정의 결정적 요인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이지만 이부분이 해결됐다고 당장 외환위기 직전 수준으로 올려줄지는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계적인 상향 조정이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외국인 투자 활성화, 금융권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 개선 등 막대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4]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 금리 환율 전망은 어떤가? [기자4] 북핵 타결은 환율과 채권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인데 일단 원달러 환율은 떨어지고 금리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금리 상승-환율 하락' 가능성 북핵리스크가 해소되면 국내 시장으로 달러가 들어와 환율이 하락하고, 외환당국이 수출 유지를 위해 환율을 방어하게 되면 외환보유액 확충 부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산업이 일시 어려움을 겪게되지만 원화가치 증대라는 긍정적 요인과 함께 환율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시장의 경우 금리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6자 회담 타결이 남북 경협 활성화로 연결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국내 기업과 정부는 남북 경협 지원을 위한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5] 가장 중요한 부분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인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 [기자5]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북핵문제 타결을 증시의 상승력을 높일 '호재'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소극적 움직임을 보여온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증시 전체 파급 불확실) >기본적으로 증시상승 원동력 >단기 영향미미, 중장기 호재 >사상 최고치 증시, 재료반영 >외국인 매매따라 방향 결정 그러나 '초대형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시장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중장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대세 상승은 6자 회담과 관계없이 시작됐고 지난 6월 회담이 혼란을 보였을 때도 국내 증시는 기관의 매수로 최고점 돌파에 성공했기 때문에 북핵 타결 재료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또한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가 기술적인 과열상태에 진입해 있어 이번 호재를 바탕으로 단기 급등할 경우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앞으로 4분기까지 지수의 예상 고점은 더 높아질 것이지만 외국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단기적인 시장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6] 증시 흐름 전반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는데 남북경협 활성화에 따른 종목별 영향은 어떻게 보이나? [기자6] 시장 전반에 대한 긍정적 부분이 지수과열 등의 요인으로 불투명하다면 북한 관련 재료가 나올 때마다 급등세를 보여온 남북 경협 관련주의 테마가 단기적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수 급등보다는 '테마장세' 최근 지수 상승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테마주들은 충분한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재료가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6자 회담이 타결됨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의 합의대로 남한은 내년부터 신발과 의류, 비누 등 소비재 생산용 원자재를 북한에 제공하고 북한은 아연과, 마그네사이트, 석탄 등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남한의 투자를 보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남북경협주 특수 예상) >대북송전주 '북한에 전력공급 명시' >개성공단 입주 '생필품 생산 업체' >농수산물 1차산품 생산관련 기업 >전반적인 남북협력 기업 수혜기대 또 줄기세포 등 생명공학 분야의 과학기술협력, 공동어로, 수산물 가공 등의 협력도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이번 공동성명에 '한국은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제공하는 내용의 제안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대북 송전주들의 우선적인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북송전기업, 개성공단 입주기업, 경공업 생필품 관련기업 등 대북 경제 지원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남북 경협 특수가 생길 것으로 보여 관련주의 급상승이 예상됩니다. [앵커7] 초대형 호재임에 분명한 북핵타결이 증시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보다 종목별 테마별 흐름이 우선될 것이라는 평가였습니다. 차기자 수고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