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인 17-18일 충청권에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철도유실, 농경지.시가지 침수 등 비피해가 속출했다. 18일 충남, 충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삽교읍, 신암면 일대 농경지 500여㏊가 물에 잠기고 예산 신례원 일대 시가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90㎜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천안시 쌍용동, 성정동, 봉명동 일대와 홍성군 갈산면 일대 시가지도 침수된 상태이다. 특히 삽교읍 저지대 주택 7채는 전날밤 8시 30분께 집중된 기습폭우로 침수되면서 주민 20여명이 이웃집 등으로 대피했다 이날 새벽 귀가했으며 천안시(150여명), 아산시(13명) 주민 일부도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충북 지역에서는 진천군 초평면과 문백면, 광혜원면, 청원군 오창면 등에서 주택 9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돼 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진천군 초평면 오갑리 일대 농경지 20㏊가 침수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 철도 유실도 잇따랐다. 17일 오후 7시께 충남 천안시 입장면 양대리 국지도(57호)에서 산사태로 토사 100여t이 무너져 내리는 등 이번 집중호우로 국도 1곳, 국지도 1곳, 지방도 6곳에서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께는 예산군 예산읍 발언리 장항선 선로 20m가 폭우로 유실되면서 열차 6편의 운행이 3시간가량 중단돼 귀성길 승객 2천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충북지역은 18일 지방도 520호(충주시-음성군 감곡면), 지방도 599호(음성군 소이면-충주시 소태면), 지방도 525호(괴산군 청천면-충주시 노은면), 지방도 318호(일죽-음성) 등 도로 7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또 17일 오후 8시 10분께 음성군 대소면 오산교 인근 하상 주차장에 있던 5t화물차와 냉동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 가면서 다리 교각에 걸려 이 다리의 차량 통행이 2시간여 동안 통제되기도 했다. 이밖에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청원군 강외면 중봉교 아래 하상도로 등 2곳에서는 18일 오전부터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기류와 남쪽의 따듯한 기류가 중부지역에서 만나 정체되면서 충청권 북부지역에 큰 비가 내렸다"며 "앞으로 10-40㎜의 비가 더 내린 뒤 오후들어 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에서는 17-18일 충남 예산에 298㎜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음성 254㎜, 아산 253㎜, 천안 218㎜, 홍성 208㎜, 충주 206㎜, 진천 124㎜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충청권에 내렸던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 등 모든 기상특보를 해제했다. (천안.청주=연합뉴스) 윤우용 윤석이 기자 ywy@yna.co.kr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