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모씨(42·서울 잠원동)는 추석 명절을 맞고도 머리 속은 온통 대출이자 문제로 복잡하기만 하다. 올해 초 아파트를 사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이달 들어 대출이자가 전달보다 0.3%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지가 그의 고민이다. 요즘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광경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은행의 개인 신규대출 취급액 중 변동금리 비중이 88.4%에 달한다. 대출자들 대부분이 금리 상승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고씨처럼 이미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놓은 사람이라면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당장 갈아타는 것보다는 금리가 얼마나 오르는지를 지켜 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대표적인 고정금리 대출인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금리가 연 6.5%로 아직까지는 변동금리 상품보다 1%포인트 높기 때문이다. 이미 받아놓은 대출을 중도에 갚을 경우 부담하는 중도상환 수수료도 부담이다. 대출기간 만료 3개월 이전에 대출종류를 바꿀 경우 상환금액의 1∼2% 정도를 수수료로 부담해야 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대출기간이 3년 이내로 짧은 편이라면 상환비용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변동금리 상품이 낫다고 본다"며 "하지만 대출기간이 10년 이상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