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8월 산업생산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치보다는 낮은 0.1%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4일 발표했다. FRB는 그러나 허리케인이 지난달 말 멕시코만 연안지대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음에도 불구, 설비 가동률은 당초 예상대로 79.8%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의 경우 0.2% 증가하고, 설비 가동률은 79.8%를유지할 것으로 각각 예측했었다. FRB는 특히 이번 카트리나 강타로 8월 총생산이 0.3% 포인트 줄어든 것을 비롯, 광업분야 생산이 0.6%, 공공분야(유틸리티) 생산은 0.5%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 ABN 암로의 경제분석가인 스티브 리치우토는 "카트리나 피해 규모는 8월보다 오히려 9월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은 지난 7월보다 0.1% 늘어난 0.3%의 증가세를 보였다. FRB는 "이같은 생산 둔화 현상은 카트리나로 인해 석유와 가스, 산업용 화학물 제조 및 석유 정제업 활동에 차질에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구재 제조는 자동차와 부품생산이 3.7% 증가한데 힘입어 1.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