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9월 경기지표를 점검해 경기가 회복되는 게 분명하다는 판단이 서면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달 중 콜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금리는 금통위가 결정하는 것으로,정부는 금통위 의견을 존중하고 최적의 판단으로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오전까지의 보합 수준에서 벗어나 상승폭을 확대,전날 종가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4.55%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금리는 전날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이 "고유가 등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금리를 올릴 요인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한 데 영향받아 0.04%포인트 하락했었다. 이처럼 재경부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하루 차이로 엇갈리고,그 여파로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음에 따라 재경부의 '월권성 구두 금리 개입'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한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 콜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부와 한은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내가 박승 한은 총재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만나 정책협의를 하기 때문에 한은과 정부 간에 이견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부총리는 "금통위가 금리를 결정하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물가인데,현재는 물가가 매우 안정돼 있다"고 말해 현재로선 금리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의 소주세율 인상 추진과 관련,그는 "당초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다른 대안이 있는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병석.김동윤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