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은행장이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프라이빗뱅킹(PB) 관련 영업의 대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황 행장은 12일 본점에서 열린 9월 월례조회에서 "부동산 대책 시행과 주가 상승세 지속, 환율, 금리의 변동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PB분야 관련 영업과 상품, 서비스의 일대 혁신 작업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31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속단할 수 없다"면서도 "이제껏 가져 온 부동산 관련 영업의 접근자세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황 행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고객은 향후 자산운용 전략 수립에 목말라하기 마련"이라면서 "현재의 불확실성은 그간의 제로섬 게임에서 탈피, 고객이 시장으로부터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 자체 상품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PB의 제로섬 게임"이라며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등 자본시장 관련 상품의 판매를 통해 고객은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윈-윈' 영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또 은행이 보유한 분야별 인적, 물적 네트워크의 교차 활용을 강조했다. 황 행장은 "영업의 블루오션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개인과 중소기업, 대기업 부문 간 인적, 물적 정보를 공유하고 상품을 교차 활용하는데 역량을 집중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지난달 월례조회에서 "시중자금이 전통적 예금상품에서 적립식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자본시장 관련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대세"라면서 "시장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려면 지주사 산하 타 업종 계열사와의 네트워크 교차활용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