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 전후로 경기 분당과 용인의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불과 1~2개월 사이 6000만원 폭등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전세 매물이 동나 집주인이 부르는 대로 전세가격이 형성되는 등 전세난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매매가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간혹 2000만~3000만원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 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분당 서현동 한양아파트 50평형 전세값은 3억3000만원으로 8·31대책을 전후해 3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전세 물량이 달리면서 인기가 없던 1층도 2억9000만원으로 5000만원 올랐다. 시범단지 내 우성아파트 전세가격도 20~40평형대까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5평형 전세가 1억6000만원으로 2개월 전보다 3000만원 오른 것을 비롯 47평형은 3억3000만원으로 6000만원 이상 올랐다. 서현동 D공인 관계자는 "매입보다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세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물건이 없으니 집주인이 높여 부르는 가격만큼 시세가 그대로 따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분당의 아파트 매매가는 약보합세 속 하락 조짐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정자동과 서현동에서 간혹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를 낮운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호가의 추가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용인 지역 상황도 분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용인 성복동 LG빌리지 50평형에서 최고 50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려간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가 안되고 있다. 대신 성복동 신봉동 죽전동 등지에서 전세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2000만~5000만원씩 일제히 뛰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