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지역구도 해소 방안으로 행정구역 개편을 제안한 데 대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표와의 회담에서 "빨라도 10년이나 20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는데 많은 이해관계와 갈등을 극복해서 유도해야 하고, 자율적 참여로 가능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신 "선거제도를 바꾸면 정치의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다"며 중대선거구제를 포함,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다양한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 조속히 나설 것을 박 대표에게 촉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2008년에 총선이 있지 않은가"라면서 "그때 가면 자연스럽게 여야간에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박 대표는 "선거제도로 결코 지역구도를 완화시킬 수 없다"며 "지역감정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고, 국민들은 국민생활을 잘 살게 하는 정당을 뽑겠다는 것이 국민들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해결에 나의 정치인생이 다 걸려 있다"며 "국가가 분열적 요인 위에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박 대표가 "중대선거구제는 여대야소를 고착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정책노선에 의한 다당제는 진일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