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이재민 50만명이 피난처를 찾아 대거 탈출하기는 남북전쟁 이후 최대 규모라고 USA 투데이가 6일 보도했다. 카트리나 이재민들은 루이지애나, 텍사스주는 물론 미시간, 뉴멕시코, 애리조나, 오리건, 뉴욕주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게 이동하고 있으며, 새학기를 맞아 16만명의 이재민 어린이들이 일시에 새 학교에 등록하는 유례없는 사태도 빚어졌다. ◇ 대탈출 카트리나 이재민의 이동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인들이 군을 피해 대거 이동했던 이후 최대 규모이다. 50만명의 이재민들은 재해나 전쟁으로 집을 잃은 전세계 2천5백만 난민에 일부가 됐다. ◇ 배톤 루지 인구 1.8배로 증가 루이지애나주의 주도이자 뉴올리언스 인근에 위치한 인구 22만8천명의 배톤 루지에 20만명의 이재민이 유입됐다. 졸지에 주내 최대 인구의 도시가 된 배톤 루지의 호텔은 이미 꽉찼으며, 도로는 차량들로 메워지고 휘발유 부족, 장기간의 대기 등 시민들의 불편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또한 웬디스, 처치스 치킨 등과 같은 패스트 푸드점의 프렌치 프라이도 동이났다. ◇ 휴스턴에 학생 6천명 전입 지난주 휴스턴에서는 유치원에서 고교에 이르기 까지 6천명이 한꺼번에 전입을 했다. 이 숫자는 1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집 사재기 열풍 여유가 있는 이재민들은 배톤 루지나 미시시피주 잭슨에 집을 구하고 있으며 이때문에 배톤 루지의 평균 집값이 2만5천달러 뛰어 올라 2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때문에 루이지애나 출신의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은 이를 1948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대량의 금이 발견돼 일시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 러시'에 비유해 '그레이트 랜드 러시'(great land rush)라고 불렀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