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한국과 중국 시장을 각각 '토끼와 코끼리'로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대(對) 중국 IT(정보기술) 산업 콘퍼런스'에서 '중국 IT 견문록'을 주제로 최근 중국을 방문한 소감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진 장관은 "중국 시장은 산업화ㆍ정보화 시대에 규모와 속도면에서 '코끼리급'" 이라고 비유하고 "한국은 현재 '토끼' 수준"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어 "지금은 산업화 시대가 지난 정보화 시대에 도달한 만큼 규모 면에서 중국을 따라잡으려고 하기보다 속도면에서 중국을 앞질러야 '치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보화 시대에는 스피드있고 소프트한 정책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국가 정책과 기업 경영 등 사회 전반에 속도감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한 '블루 오션'을 창출해야 매머드 옆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가능해진다"며 "정통부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DMB(이동멀티미디어 방송) 등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이어 "한국이 중국과 일본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IT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3국간 IT 정책 협력을 강화, 동북아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오는 11월께 3국의 IT 장관들이 다시 모여 지난해 7월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