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28일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상향조정됐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발표했다. NHC는 카트리나가 4등급에 이르렀다고 발표한지 불과 몇 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미 동부시간)에 특별주의보를 발령하며 이같이 밝혔다. NHC의 크리스 시스코는 허리케인의 눈 상공을 비행한 미 공군기의 측정 결과 카트리나가 8시 현재 최고 풍속 시속 257km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허리케인의 중심은 미시시피강 입구에서 남-남동쪽으로 400km상에 위치해 있으며 서-북서 방향으로 시간당 19km씩 이동하고 있다고 NHC는 밝혔다. 카트리나는 최고 8m에 달하는 폭풍해일과 380mm에 이르는 폭우, 토네이도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리나는 29일 오전(현지시간)께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뉴올리언스 서쪽 113km 지점에서 앨라배마-플로리다 주 경계선에 이르는 지역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뉴올리언스 시장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 발령을 고려하고 있다. NHC 맥스 메이필드 소장은 뉴올리언스가 해수면 아래 자리잡고 있는 도시라 허리케인 피해가 극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뉴올리언스 등 루이지애나주 남부 주민들이 대거 대피에 나섬에 따라 이 지역 고속도로와 주유소도 혼잡을 빚고 있다. 5등급 허리케인은 가옥이나 산업용 건물의 지붕을 파괴하고 소규모 건물은 아예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는 강도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밝혔다. 카트리나가 상륙하고 지나간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이미 9명이 숨졌다. (뉴올리언스.마이애미 AP.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