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집값 안정을 위해 강북 학생도 강남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학군을 광역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중개업소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은 반면 부작용이 클 것이란 반응이다. ○일선 중개업소 시큰둥 일선 중개업소들은 대체적으로 집값 안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교육 1번지인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인근 W공인 관계자는 "기존 거주자들이 팔고 나가지는 않을 것이고 신규 진입을 예정했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정도의 효과가 예상된다"며 "강남은 학군 이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도 "학군이 광역화되더라도 어차피 강남 거주자들이 강남 고등학교에 훨씬 더 많이 배치될 수밖에 없다"며 "확률이 높은 강남을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부센트레빌 인근 B공인 관계자도 "정부가 공교육이 아니라 사교육이 뛰어나기 때문에 강남으로 오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탑공인 관계자는 "교육 대책은 발표 뒤 수년 후에나 시행되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해당 사항이 별로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기대 반 우려 반 일부 전문가들은 학군 광역화가 강남 프리미엄을 줄여 집값 안정에 부분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최근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강남 집값의 30% 이상은 여전히 교육 때문"이라며 "좋은 학군을 보고 이사하는 수요가 상당히 줄어 집값 안정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도 "강남 집값을 끌어내리지는 못하더라도 교육 문제 때문에 집값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강북에 거주하는 학생이 강남 학교에 배정되면 통학 거리가 멀어 결국 강남에 전셋집이라도 얻으려 할 것"이라며 "강남 임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부작용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다른 지역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심각한 교통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원 박재룡 수석 연구원은 "교육 정책은 부동산 정책보다 상위 개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집값 문제 때문에 교육제도를 뜯어고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