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상반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안정적인 성장국면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이 좋아지고 자산건전성이 높아져 하반기 은행업 재평가를 이끌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이 나온 뒤 국민은행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느라 바빴다. 대우증권은 국민은행의 순이익 전망치를 1조7811억원에서 1조9567억원으로 높여 잡았고,삼성증권도 국민은행의 이익 전망치를 당초보다 7.2% 높이면서 목표가를 6만6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올렸다.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과 적극적인 배당정책 기대감 등이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내실을 다지는 데도 성공했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1.2% 감축했고 기업대출과 신용카드는 각각 5.2%,11.7% 줄였다. 이와 함께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의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점도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증권은 이와 관련,"하반기에는 대출확장 기조로 전환해 자산을 늘리는 데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와 내년 연간 대출성장률을 각각 2.4%와 8.6%로 내다봤다. 중소기업 관련 여신건전성은 아직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기업 부문의 신규 무수익여신(NPL) 순증 추이를 보면 지난해까지 분기 평균 순증액이 3240억원이었고 지난 1분기 2490억원,2분기 2830억원으로 하락세를 확인하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회복 전망을 기초로 할 때 기업부문 대손비용 절감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배당 투자 매력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분기에 자사주를 매각함으로써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11.1%에서 12.3%로 높아져 배당의지가 강화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배당성향을 국내은행 평균 수준인 30%,내년에는 40% 정도로 잡아 배당수익률이 각각 2.9%,4.8%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