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진화에 발맞춰 마우스 키보드 등 PC 주변기기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거칠거나 매끄러운 표면에서도 작동이 잘 되는 레이저 마우스,지문인식기를 탑재한 키보드,전자펜으로 그림이나 문자를 입력하는 펜태블릿 등 첨단 주변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최근 360도 이동이 가능한 스크롤 볼이 달려 있는 '마이티 마우스'를 선보였다. 주변기기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지텍은 각각 모니터의 일부를 확대해 볼 수 있는 마우스와 LCD 화면이 달려 있어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는 게임 키보드 등 고정 관념을 뒤엎는 혁신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의 '마이티 마우스'는 스크롤 볼만 눈에 띌 정도로 디자인이 단순하나 실제로는 버튼이 4개나 된다. 특히 이 제품은 종래 애플 마우스가 '맥' 운영체제(OS)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윈도' 기반의 PC에서도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애플이 주변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MS는 다음 달 중순께 PC 주변기기 신제품 10여종을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돋보이는 제품은 전체 화면을 확대하지 않고 모니터상의 일정 부분만 확대해 보는 '매그니파이어(Magnifier)' 기능을 갖춘 첨단 마우스다. 키보드에 각종 단축키가 탑재돼 리모컨이나 마우스가 필요 없는 미디어센터PC 전용 '리모트 키보드'도 눈길을 끈다. MS는 지난해 말 세계적 디자이너인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광마우스 '스탁 마우스 옵티컬'과 지문판독기가 장착돼 손가락만 갖다 대면 즐겨찾는 웹페이지로 자동 로그인이 되는 유선 키보드 등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무선 레이저 마우스를 선보였던 로지텍은 하반기 중 7,8종의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로지텍코리아는 10월 초 LCD가 달려 있어 게임 점수나 시간,CPU 온도,e메일 도착 등을 표시해주는 게임 전용 키보드 'G15'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우스에 들어가는 무게추를 바꿔 넣어 최대 36g까지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레이저 마우스 'G5'도 내놓는다. 로지텍 관계자는 "미세한 무게 차에도 민감한 게이머들을 감안해 설계된 고성능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