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평형별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30~40평대 초반의 중형 아파트 시세는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20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와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가격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 20평형 이하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0.27%로 전주(-0.12%)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더 커졌다. 51~55평형 가격 변동률도 전전주 보합세(0%)에서 지난주엔 감소(-0.07%)로 돌아섰다. 56평형 이상 아파트도 -0.07%를 기록해 전전주의 '반짝' 상승세(0.07%)가 꺾였다. 실제 강동구 고덕동 주공2단지 18평형 매매가는 6억6000만원에서 6억4000만원으로 1주일 새 2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구현대 7차 52평형은 19억원에서 18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26~30평형과 31~35평형 아파트는 지난주 각각 0.08%와 0.02%의 변동률을 보여 전전주보다 0.01%~0.03%포인트씩 올랐다. 지난주 36~40평형 가격 변동률도 0.05%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평형별 가격 양극화 현상은 부동산 규제 정책의 타깃이 되는 아파트의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아파트 비중이 큰 20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집값이 비싼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는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 가중으로 거래가 끊겨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한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체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