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진압용 끈끈이 총과 고압 물대포, 테니스공 발사기, 마약 탐지용 여우... 영국 내무부가 지난달 런던 폭탄 테러 이후 효과적 테러 진압책의 일환으로 고성능 폭발물 탐지기와 방탄복, 첨단 감시장비 등 새 장비 개발 계획을 천명함에 따라 과거 20여년 동안 개발이 검토됐던 `기발한' 무기들이 다시 빛을 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007 영화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소품 담당자인 `Q' 마저도 관심을 가질 법한 이들 무기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 갖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어 실제 개발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끈끈이 총은 실험 과정에서 범인 제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람의 기도를 막을 위험이 있어 개발이 중단됐다. 물대포의 경우도 고압 물줄기가 사용자의 발을 부러트릴 수 있어 1단계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총보다 덜 치명적인 테니스공 발사기도 정확도가 떨어져 개발이 포기됐다. 당국은 또 여우의 예민한 후각에 착안, 여우를 마약 탐지용으로 훈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우가 조련사들을 물어뜯고 끝내 우리를 부수고 달아남에 따라 계획을 취소했다. 안보 전문가인 찰스 슈브리지는 보안당국과 경찰은 첨단 안보 관련 기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집단이라며, 그들은 분명 (새 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