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부동산안정대책이 주로 주택과 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이 규제가 없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시장에서 상가와 빌딩,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8월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업무 및 상업용 물건의 낙찰가율은 60.7%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50.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서울·수도권만 보면 이달 수익형 부동산의 낙찰가율은 75.8%로 올 들어 최고에 달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경매가 과열 기미를 보이면서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은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충남 천안의 한 근린상가(134평)는 12억1255만원이란 높은 감정가에도 불구하고 12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앞서 8일 경매에 나온 서울 송파구 석촌동 U쇼핑 1층 점포(5평)는 감정가(2400만원)보다 400여만원 높은 2830만원에 낙찰됐다. 인천 서구 마전동의 한 상가도 감정가(8억5400만원)를 훌쩍 뛰어넘은 8억8165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주택과 토지시장에선 더 이상 투자매력을 찾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은행금리 이상의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 경매시장의 '틈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