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석유도매상인 신일본석유가 오는 2015년까지 총 1조엔을 들여 원유 산출량을 지금의 2배인 하루 30만 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등의 원유소비 급증에 따라 세계적인 수급 불균형과 원유값 상승이 계속되자 자국용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신일본석유는 신규 원유개발권을 취득하는 외에 이미 상업생산 중인 원유를 추가 매수하는 방안도 시야에 넣고 있다. 특히 이는 원유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관해 취급하는 구미 석유메이저의 방식을 모델로 '일본판 석유메이저'를 탄생시키겠다는 장기적 비전 아래 진행되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본석유는 세계 원유시장에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경제 급성장으로 원유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예상, 원유의 안정공급을 위해서는 스스로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자체개발은 동남아와 호주, 멕시코, 캐나다 북해 등 5곳 가운데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의 석유개발 방식은 신규로 원유개발권을 취득한 뒤 시굴과 상업생산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는 5년 이상 걸리는데다 상업생산까지 못미치는 사례도 있었다. 신일본석유는 이러한 요인을 고려해 이미 상업생산 중인 원유를 사들이거나 개발권익을 갖고 있는 유전층을 더욱 깊게 파고들어가 원유를 뽑아내는 방안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길게는 하루 40만 배럴까지 산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개발자금은 자본금 2천억엔 외에 원유 상업생산에 따른 수익과 일본국제협력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융자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신 일본석유의 자체 원유개발은 하루 15만 배럴이며 85만 배럴을 중동산유국 등으로부터 장기계약으로 사들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