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증시 개미들, 부동산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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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주식에 손을 댔다가 2000여만원을 날린 샐러리맨 심광수씨(32)는 요즘 들어 부동산 공부에 한창이다.
심씨는 "올초 위성이동방송(DMB)과 바이오 관련주가 급등해 추격 매수했다가 입은 손실폭이 워낙 커 최근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때도 겁나서 못들어가겠더라"며 "부동산으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투자대상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심씨처럼 최근 들어 주식대신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투자자별 매매평가손익 분석' 결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올 들어 모두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올린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되레 1조6000억원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동산은 손해볼 일이 없다는 주변의 조언(?)만 믿고 투자대상을 바꾼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주식은 기본적으로 종잣돈 규모가 다른 데다 이달 말 부동산 종합대책을 앞두고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재테크 상품이라도 주식과 부동산은 투자금액은 물론 시장여건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만큼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