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목을 매는 이유는?' 전형적인 개인투자자인 심광수씨(32)는 올해 주식에 손을 댔다가 2000여만원의 손실을 봤다. 주가가 오를 때 사서 내릴 때 되판 결과다. 심씨는 "올 초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바이오 관련주가 급등해 추격 매수했는데 주가가 급락,할 수 없이 손절매했다"면서 "손실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땐 겁나서 못 들어가겠더라"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 9일 발표한 '투자자별 매매평가손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총 1조634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가 4778억원,기관투자가가 6091억원의 매매이익을 얻은 것과는 정반대다. 주가가 연초 893.71로 시작해 보고서의 기준 시점인 지난 5일 1089.35까지 상승(21.9%)한 것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은 급등장에서도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개인들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은 부동산밖에 없다는 얘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심씨 역시 "그동안 주식으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부동산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한 부동산써브 부장은 "주식시장에서 밀려난 상당수 개미들은 부동산에서 손실을 만회하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