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엔진' 박지성(24)이 빅리그행의 결정적인 발판이 됐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다시 선다. 박지성은 10일 오전 4시5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데브레첸 VSC(헝가리)와의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에 출격 대기 중이다. 지난달 28일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투어 3차전에서 왼쪽 눈썹 부위가 찢어지고 치아 일부가 조각나는 부상을 당했던 박지성은 상태가 호전돼 지난 2일부터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 왼쪽 눈 부위는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았고 8바늘을 꿰맸던 자리는 모두 아물어 실밥까지 제거해 경기를 치르는 데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박지성은 부상 이후 지난달 30일 J리그 우라와 레즈전과 지난 4일 벨기에 2부리그 로열 앤트워프 FC와의 친선경기에 결장하며 이번 데브레첸전과 오는 13일 열리는 에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전에 초점을 맞추고 몸을 만들어왔다. '꿈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는 박지성으로선 빅리그행의 발판이 된 의미있는 대회다. 박지성은 지난 5월 PSV에인트호벤 소속으로 AC 밀란(이탈리아)과의 4강 2차전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골을 쏘아올리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잉글랜드 축구의 대표적인 명장 보비 롭슨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달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뉴캐슬에 있을 때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과 상대한 일이 있다. 우리가 에인트호벤을 물리쳤지만 박지성은 매우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박지성은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 데브레첸은 지난 1902년 창단, 지난해 처음으로 자국 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하이둑(크로아티아)과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1, 2차전에서 각각 3-0, 5-0 완승을 거두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