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절반가량은 자기차량담보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기차량담보 미가입자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거나 휴가철 교통사고를 당하게 될 경우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5일 보험개발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자동차보험의 6개 담보 항목 가운데 '자기차량담보'에 가입한 차량은 전체 차량 대수(1478만8905대)의 51.2%인 758만2607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동차보험 계약자 두 명당 한 명꼴로 자기차량손해 위험에 대해 보장을 못받고 있다는 얘기다. 자기차량담보에 가입하면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자기차량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통상적으로 자기차량가액 한도 내에서 실제 손해액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가운데 자기차량담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중형차,가입경력 4년 기준)에 이른다"며 "보험료 부담을 의식해 상당수 계약자들이 이 담보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습적인 폭우나 태풍,또는 휴가길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피해가 빈발하는 여름철을 맞아 이들 자기차량담보 미가입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자기차량담보에 가입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이 완전 침수될 경우엔 피해액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교통사고도 여름휴가가 포함된 5~10월 행락철에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작년 7~9월 중 자동차보험으로 처리된 교통사고만도 5만6695건에 이르고 있다. 대형 손보사의 한 설계사는 "보험료를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비용부담이 큰 위험에 대해선 보험으로 커버해두는 게 가정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담보 중 의무가입 대상인 대인배상Ⅰ,대물담보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도 각각 100명 중 8명(7.9% 및 8.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인Ⅱ(86.5%) 담보 가입률은 대체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성태 기자 steel@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