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재건축 시장의 가격 조정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은 -0.37%로 작년 12월 셋째주(-0.22%)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로 반전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타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지난 6월 첫째 주(1.49%) 정점을 찍은 뒤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8월 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종합대책이 예고된 가운데 부동산시장 전체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수세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처음으로 강남(-0.64%) 서초(-0.17%) 송파(-0.2%) 강동구(-0.53%) 등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실제 개포동 주공아파트 소형 가격이 1000만~2000만원 안팎 하락했고 강동 고덕주공,둔촌주공 소형도 1000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20~40평형대 가격도 지난주 2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전반적인 집값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주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0.04%로 전 주(0.13%)의 3분의 1 수준으로 꺾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8월 말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 부족과 호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