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전화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지금 오시면 1시간 정도는 기다리셔야 합니다."


지난 22일 금요일 저녁,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봉천점 안내 직원은 안타까운 듯 "기다리라"란 말만 되풀이했다.


봉천점 점장은 "여름철 방학 시즌인 데다 7월 들어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된 덕분"이라며 "금요일 평균 매출이 1000만원 정도로 거의 주말 수준에 육박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가 지난 92년 T.G.I프라이데이즈의 국내 진출 후 '제2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지난해 7월에 이어 올 7월 확대되면서 외식 인구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업체들은 지방 도시로 매장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 증가 70% 안팎


27일 업계 추산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빕스 베니건스 T.G.I 등 '빅4'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3∼30%(동일 매장 기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빕스와 베니건스가 각각 13%,아웃백이 30%의 매출 성장을 이룬 것.


신설 매장을 포함한 총 매출은 더욱 늘어 아웃백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빕스는 560억원의 매출을 올려 72% 성장했다.


심은정 빕스 마케팅팀 과장은 "주5일제 시행에 따라 외식이 금요일과 목요일 저녁으로까지 확산된 결과"라며 "특히 이달 들어선 전월 대비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니건스 장혜영 마케팅팀장은 "주택가 매장의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는 점이 눈에 띄는 현상"이라며 "목요일 저녁 매출이 평균 25% 이상 증가하고 있는 데 비해 일요일 저녁시간이 주5일제 시행 전보다 30분 정도 빨라진 점도 특색"이라고 전했다.


◆주5일 특수,공격적인 출점 전략


업체들은 올 연말 매장수를 1년 전에 비해 최고 두배 가까이 늘리기로 하고 창원 울산 청주 등 지방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빕스가 올 상반기 현재 26개인 매장수를 연말 40개로 늘릴 계획이고 아웃백이 64개에서 70개,베니건스는 24개에서 30개로 매장을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울 수도권 일대 매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 출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빕스 관계자는 "창원 등 서울 출신 직장인들이 많은 곳엔 다음 달이면 '빅4'가 모두 들어설 예정"이라며 "향후 대구 울산 청주에서도 패밀리레스토랑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