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21일 위안화를 2.1% 전격 평가 절상한 후 원·달러 환율은 14원이나 급락(원화가치 상승)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0.4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예상대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주들의 낙폭이 컸으나 한국전력 등 내수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환율 하락은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내수주로 갈아타야 한다는 의견과 수출주의 조정을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양측의 의견을 들어본다. -------------------------------------------------------------- 위안화 문제에 있어 절상폭 2% 자체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중국은 점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며 고정환율 대신 변동환율제를 통해 시장에서 통화 가치가 결정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감안해 월가에서 주장하는 위안화 절상폭은 20% 수준이다. 주식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위안화 절상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예상된다. 특히 수출주는 쉬어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까지 중소형주가 시장의 중심에 놓여 있었을 때 흐름을 반전시킨 것은 환율이었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수출주가 주가지수 상승률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 기대감 때문이었다. 따라서 위안화 절상을 계기로 원화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일정 부분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이는 건 내수업종이다. 풍부한 증시 유동성은 환율 하락의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유리한 내수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