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원정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3승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김병현은 24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안타, 3볼넷으로 4실점 한 뒤 팀이 1-4로 뒤진 8회초 자신의 타석 때 대타 호르헤 피에드라로 교체됐다. 콜로라도는 결국 3-5로 패해 김병현은 시즌 8패(2승)째를 떠안았다. 최근 2번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던 김병현은 이로써 퀄리트스타트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올시즌 원정 경기에서 3패 만을 기록 중인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김병현은 탈삼진을 6개나 솎아냈고, 투구수 117개 가운데 81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비교적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방어율도 5.25에서 5.24로 약간 낮춘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의 초반 난조와 타선의 지원 부족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첫 타자 맷 로튼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김병현은 후속 프레디 산체스를 유격수 뜬공, 제이슨 베이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김병현은 하지만 브래드 엘드리드에게 볼넷, 타이크 레드먼에게 내야안타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라이언 도우밋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2점을 먼저 잃은 김병현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호세 카스티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공수 교대 후 안정을 되찾은 김병현은 2회를 삼자 범퇴로 간단히 막은 뒤 3회 첫 타자 산체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베이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빠져나왔다. 4회 공 단 7개로 연속 땅볼을 잡아내 기세를 올린 김병현은 그러나 5회 선두로 나선 상대 선발 데이브 윌리엄스에게 2루타를 내주며 다시 흔들렸다. 김병현은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2사 후 베이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준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엘드리드에게까지 적시타를 허용, 실점이 '4'로 늘었다. 투구 수가 100개에 육박했지만 마운드를 계속 지킨 김병현은 삼진 1개를 포함, 3자 범퇴로 6회를 막은 뒤, 7회엔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뒤 8회초 콜로라도 공격 때 대타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편 콜로라도는 8회 초 2점을 더 뽑으며 추격했지만 이날 고작 3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끝에 결국 3-5로 무릎을 꿇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