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들었으나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파업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국제선은 이틀간 결항됐던 시드니 노선이 운항되는 것을 비롯, 113편이 모두 정상 운항되지만 국내선은 171편 가운데 제주 노선과 일부 국내선 6편을 포함한 98편만 운항돼 대부분의 지방 노선이 결항된다. 화물 노선도 유럽ㆍ중국행 각 2편, 일본행 1편 등 5편 모두 운항이 취소돼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하면 총 결항 편수는 289편 중 78편에 이른다. 아시아나 노사는 21일 교섭을 갖고 노조가 주장한 13개 요구사항에 대해 협상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22일에도 오후 2시부터 인천공항 화물청사에서 본교섭을 가질 예정이지만 합의를 도출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 국민들의 불편을 볼모로 삼은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 노사가 전격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제주 노선을 제외한 국내선 대부분이 결항되면서 항공이용객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고 국제선 화물 노선의 운항 중단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간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22일 노사협상을 미룬 채 자체 워크숍을 갖고 향후 `고강도 투쟁'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양대 항공사 조종사노조의 동시파업에 따른 `항공대란'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