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두산그룹 회장 승계와 관련,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원천무효'라며 반기를 든데 대해 두산그룹이 공식 반박,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은 박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며 법적 대응도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그룹은 21일 박 전 회장이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진데 대해 "터무니없는 음해성 주장으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회장은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정당성이 없는 것으로 원천무효"라며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그동안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은 "박 전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본인이 요구해온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야심을 스스로 인정한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박 전 회장은 이러한 근거없는 주장에 응분의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내부 법률검토 작업 등을 거쳐 박 전 회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법적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