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른 주인공은 제니아-엔조이골프투어 1,2,3차전을 모두 휩쓸며 KLPGA 2부투어 상금왕을 사실상 결정지은 안선주(18.경화여고). 안선주는 19일 경기도 가평의 썬힐골프클럽(파72.6천239야드)에서 열린 제니아-엔조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140타로 윤채영(18.세화여고), 허빛나(19.경남정보고), 추지영(19.하이마트)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3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모두 5차전을 치르는 이 대회에서 2002년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이 3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3연속 우승은 처음이다. 안선주는 이날 우승으로 하반기부터 정규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함께 얻었다. 테니스를 배우며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안선주는 경화여중 1학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잡은 것이 계기가 돼 이후부터 본격적인 선수로 나섰다. 2002년 엘로드배와 경희대총장배 대회를 잇따라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안선주는 2004년 하이트컵오픈에서 프로선수들을 제치고 연장전까지 나간 뒤 동갑내기 박희영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만만치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당시 상황이 떠올랐던 지 경기가 끝난 뒤 안선주는 "연장에 들어갔을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린다.사실 작년에 세 번이나 연장에 들어갔는데 모두 패한 경험이 있어서 오늘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 고 말했다. 안선주의 장점은 160㎝, 70㎏의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거리 270-280야드의 드라이브샷. 하지만 안선주는 "좋은 드라이브샷에 비해 쇼트게임에 약한 것이 단점"이라며 "자신을 평가한 뒤 "하반기 정규투어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이며 더 나아가 미국프로무대에 진출해 성공하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