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8일 박용성 두산중공업[034020]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에 앞서 두산중공업의 그룹내 위상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두산산업개발은 보유중인 ㈜두산 주식 중 200만주를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에 각각 150만주, 50만주를 넘겼다. 두산그룹은 두산산업개발-㈜두산-두산중공업 3개사가 순환출자 형태로 묶여있고 이중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을 소유하고 있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즉, 두산산업개발이 ㈜두산 지분을 24.88%,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을 41.5%, 두산중공업은 두산산업개발 지분 30.08%를 각각 갖고 있는 구조다. 이외 두산중공업은 인수.합병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32.87%, 두산엔진 지분을 5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산업개발이 ㈜두산 주식 200만주(8.90%)를 두산중공업이 최대주주로 돼 있는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넘겨줌으로써 사실상 두산중공업이 그룹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산업개발은 유동성 확보와 구조조정을 위해 ㈜두산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두산산업개발의 구조조정 뿐 아니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을 앞두고 두산중공업의 위상 강화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산업개발은 앞서 알루미늄사업부문의 자산 및 부채 356억원과 현대알루미늄주식 11만주를 동양강철과 산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교보증권 하석원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현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을 그룹 회장에 추대하는 것은 향후 그룹의 중심을 중공업에 두겠다는 의지를 더욱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