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입주 시작한 상암 6.7단지..매물 없어 호가 안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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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1차 입주에 이어 지난달 2차 입주가 시작된 서울 마포구 상암택지개발지구가 1200여가구의 대단지 동시 입주에도 불구하고 시세 하락 없이 안정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학교 등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전셋값은 매매가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입주가 이뤄진 상암택지지구 내 6·7단지는 1200여가구 대단지로 33평형 매매가가 최소 5억5000만원 선에서 호가되고 있다.
분양가가 2억6000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웃돈(프리미엄)만 2억9000만원 붙은 셈이다.
◆매물 없이 매매가 상승세
SH공사의 상암 월드컵아파트는 모두 8개 단지(1·8단지는 임대아파트)로,2·3단지는 2003년 말 입주가 완료됐고 7단지(733가구)는 지난달부터,6단지(484가구)는 18일부터 입주에 들어갔다.
대단지의 입주가 이뤄지면 잔금 납부 압력 때문에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현재 6·7단지 호가는 변화가 거의 없다.
33평형 매매가는 5억5000만~5억8000만원,40평형은 7억5000만원 안팎에서 호가되고 있다.
중개업소 스피드뱅크 상암점 관계자는 "입주에 맞춰 매물을 찾는 수요가 있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면서 "따라서 단기간에 급등한 현재 호가가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특히 이곳은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가 많다"면서 "초기 2년간 전세를 내주고 나중에 입주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전셋값은 매매가의 20% 수준
매매가와 달리 전셋값은 급락하고 있다.
전세 물량도 풍부한 편이다.
33평형의 전셋값은 1억3000만원,40평형은 1억6000만원 선이다.
매매가 대비 20% 수준이어서 다른 곳에 비해 턱없이 낮다.
1~2개월 전보다도 1000만~2000만원 빠졌다.
7단지는 입주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세입자가 부족해 입주율이 3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전세가격 약세는 학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초등학교 한 곳을 제외하고는 학교가 없다.
상암동 유진공인 관계자는 "입주민 가운데 중·고등학생 자녀들은 내년까지 성산동으로 통학을 해야 한다"면서 "학교 등 기반시설 공사가 오는 2010년까지 완료될 예정이어서 그 이전까지 매매가는 강보합세,전셋값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재길·노경목 기자 road@hankyung.com